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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여행

설날 스페인여행 1탄-마드리드 (170128~17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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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첫 유럽여행. 스페인.
카타르 항공을 타고 가서 도하에서 경유한 뒤 마드리드에 도착하는 스케줄. 대략 17시간 비행.

안녕하세요 예쁜언니. 오랜 비행시간 동안 잘 부탁 드려요!


출발.


수면유도제를 먹어도 잠이 안 와서 오셀로 한 5판 정도 했다.


마드리드 도착 후, 노곤한 몸을 이끌고 솔광장 근처에 있는 숙소에 들어가 짐을 풀고, 마드리드 맛집으로 향한다. 수많은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느낀 건, 나는 항상 먹방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먹는게 남는 거다. (내 몸 속 지방으로 가버렷!!)

아..벌써 두 달이나 되가지만 이 샹그리아 사진을 업로드 하면서 심장이 쿵쾅쿵쾅...아삭한 사과, 그리고 진한 과일향이 올라오지만, 무겁진 않고 뒷맛은 깔끔했던 문화적 충격을 받은 나의 첫 샹그리아. 또 먹고싶다.


몇 잔 홀짝홀짝 마시다보니 나온 문어 타파스. 위에 뿌려져 있는 빨간 가루는 달달하고 살짝 매콤해서 문어의 비릿한 맛을 잡아주고 감칠맛을 더해줬다! 


오징어먹물빠에야. 와.....언니랑 한그릇 싹싹 비웠다. 먹물의 고소함과 살짝 설익은 듯한 쌀, 그리고 해산물의 조화가 이루어져서 먹는 내내 즐거웠다.

스페인 여행을 가기 전, 스페인 음식은 짜다는 말을 많이 접해서 걱정을 했는데, 정말 간이 딱 맞고 맛있었다. Taberna el Arco. 다음에 솔광장 근처 맛집을 찾는다면 강추!


흡족한 식사를 마친후, 다음날 아침에 먹을 음식을 사러 근처 슈퍼마켓으로 향했다.

채소코너인데, 정말 신선해보인다.


과일도 엄청나게 저렴했다. 스페인은 주로 식료품의 가격이 엄청나게 싼데, 수입해오는 공산품의 경우는 비싼편이라고 하니, 스페인에 거지가 많은 이유를 알 것 같다. 식재료가 싸니까 길거리에서 조금만 구걸하면 굶어죽을 일이 없다.


숙소에서 잠들려 노력했지만 잠이 안와 2시간 선잠 후 일어나 맥주와 과자를 깐다. 호스텔에서 공짜로 준 젤리와 핫팩은 거들 뿐. 저 에스텔라라는 스페인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맥주도 300ml에 1유로도 안 하는 정말 파격적인 가격이었다. 문.화.충.격


새벽 다섯시 정도에 일어난 언니와 함께 액티비아 라임&레몬 맛으로 아침을 시작. 이거 왜 한국에서는 왜 안팔까? 진짜 맛있는데 힝


사실 요거트는 에피타이저. 츄러스로 유명하다는 맛집을 향해 출발! 빨간 간판에서 보이는 CHOCOLATERIA. 찾았다. 


새벽인데도 인파가 엄청나다.


츄러스와 카페라떼, 핫초코 시킴.



츄러스는 그냥 한국에서 먹던 맛이랑 동일했다. 핫초코는 입으로 넘어가는 초콜렛의 진한 꾸덕함이 새롭게 다가오긴 했다. 한국에서 먹던 핫초코는 맹물맛이라고 느껴질 정도. 

사실 빵종류를 별로 선호하지 않고, 단 것도 스트레스 받지 않는 이상 내 돈 주고 잘 챙겨먹지 않기에 나에겐 그저 그런 맛집으로 남았다. 바르셀로나에도 츄레리아(?)라고 츄러스 맛집이 있다고 익히 들었으나 그 곳은 패스하기로 마음 먹었다.



아침을 먹은 뒤, 잠시 주변 산책. 어딘지 모르고 막 돌아다녔는데 이제서야 찾아보니 여기는 마드리드 왕궁이었다. 왕궁이 엄청나게 커서 그에 비해 나는 땅딸막하게 나왔네


아침노을!



오리엔테 광장.


구름이 예뻐서.


오픈시간 10시에 맞추어 들어간 산미구엘 시장. 이른 아침인데도 인파가 어느정도 있다.


산뜻해 보이는 과일들!


햄, 그리고 빵들. 이미 느끼한 츄러스를 먹어서 그런지 뭘 더 먹고 싶은 생각도 안 들고, 소매치기도 많다는 말을 들어서 한바퀴만 돌고 급히 빠져나옴.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아기자기한 걸 파는 상점이 있어 찰칵. 여행을 다니다 보면 희미했던 내 관심사, 취향 등을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하몽이 들어간 바게트빵. 위에서도 말했듯이, 빵을 선호하지 않는 관계로 먹어보진 않고 사진만.


지나가다 찍은 인생샷. 왜 인스타에 올리지 않았었지?


바르셀로나행 기차타러 가는 길에 얻어걸린 박물관. 언니랑 빅캐리어를 끌고 가는 헤비여행객으로서 구경은 깔끔하게 포기. 사실 힘들어서 그 유명하다는 프라도 박물관 가는 것조차도 깔끔하게 포기.

예술작품을 실제로 보는 것과 사진으로 보는 것이 도대체 뭐가 다른 건지 난 잘 모르겠고 예술적 조예도 없기에 (별로 자랑은 아니지만) 후훗. 


그리하여 생긴 약간의 공허함을 오징어 바게트와 오렌지주스로 해결!

바르셀로나행 열차 타기 전에 언니랑 급하게 와구와구 먹었다. 오징어가 질기지 않고 완전 부드럽게 씹힌다. 여기에 약간의 후추, 소금 간이 베여있다. 바게트빵은 겉은 바삭하고 안은 보들보들. 함께 베어물면 진짜 환상꿀맛. 중간에 목마르면 오렌지 주스로 입가심. 오렌지 주스도 맛있다고 익히 들어서 슈퍼마켓에서 엄청 싸게 샀는데, 언니랑 더 살 걸 후회했다.


기차에서 심심해서 동영상 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