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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1달 토익공부 후기 (160828~160925)

maroc 2016. 10. 29.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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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회사에 다니면서, 매일 쓰는 영어이지만 3년 다닌 이 시점에서 내 기본적인 영어실력이 대충 어느 정도일 지 테스트 해보고자 토익을 보게 되었다.

8/28 토익
직장인이 되고 나서 처음 본 토익 시험이고, 정말 아무런 공부도 안 한 채 단지 전날 푹 잔 최상의 컨디션에서  본 시험. 토익시험을 보는 그 2시간이 정말 고역이었고, 시험이 끝났을 때는 머리를 너무 쓴 탓인 지 뒷골이 땡겼었다. 지난 6월인가(?) 부터 신토익으로 바뀌었다고 들었는데, 확실히 문제유형을 파악하고 가지 않은 탓에 시험 내내 당황하기도 하고 문제 놓치고, 마킹도 밀려서 하는 실수도 하게 됐다.
허나 600점 나오면 감지덕지일 것 같았던 점수는 내 생각보다는 정말 높게 나왔다.

1달 공부방법
점수가 770점이 나왔다면 어느정도 기본은 잡혀있는 상태니 문제유형을 파악하면 좋을 것  같았다. 전반적으로 파트7이 너무 취약하단 느낌이 들었고, 특히 3중지문에서는 당황해서 10분동안 한문제도 못 푼 기억을 떠올려 실전 문제집을 풀면서 토익에 대한 감을 잡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시험이 끝난 다음 날 퇴근 후 바로 광화문 교보문고로 달려가 ETS실전모의고사 5회집 (LC/RC)와 ETS토익영어단어집을 샀다. 어찌됐든 시험출제기관인 ETS의 문제집을 사는 게 무엇보다 문제유형이 시험과 확실히 가까울 것 같은 느낌에. 특히 LC의 경우는 실제 토익 성우와 동일하다고 하니까 망설임 없이 구매했다.

 
평일 :
 -출퇴근길에 안 졸리면 짬을 내서 핸드폰으로 파트5/6를 풀었다. "Santa!"라는 산타클로스 모자에 파란바탕화면의 토익공부용 앱인데, 정말 강추!
문법/어휘 유형별로 취약한 부분에 대해 A~F등급까지 판정을 해주고, 취약유형에 대한 문제를 골라서 문제를 내준다. 틀린 문제에 대한 오답노트도 있을 뿐만 아니라 내가 취약한 문법에 대한 개념노트도 있어서 짬내서 공부하기 정말 좋은 앱이었다.

 -저녁에는 피곤하지 않으면 실전모의고사 RC 파트 5/6을 시간재고 풀고 틀린 문제는 다시 풀어서 왜 틀렸는 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LC 공부는 따로하지 않았다. 일단 토익 어휘에 친근해지고 RC를 잘 풀 수 있게 되면 LC도 당연히 어느 정도 따라올 거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주말 :
 -Santa!앱과 실전문제집RC 5/6에서 틀린 문제에 대한 오답노트를 만들었다.
 -파트7 하루에 1세트씩 풀고 틀린 문제에 대한 오답노트 만들기. 그리고 가장 해석이 어려웠던 지문을 2~3개 뽑아 해석할 수 있을 때까지 심도있게 해석했다.


이렇게 3주를 보냈고, 사실 열심히 하진 않았다. 그러다 토익 1주일 남은 시점에서 LC공부를 집중적으로 폭발시켜 해야겠다고 느꼈고, 하루에 1세트씩 풀었다. 따로 오답은 하지 않았고 안 들린 문제에 대해서만 2~3번씩 반복해서 듣고 정말 안 들리면 해설집에 나와있는 해설을 봤다.
요즘 문제집이 좋은 게, 어플에 따로 LC MP3로 문항별로 들을 수 있다는 점..나 4년 전에 공부할 땐 이렇게 세상 좋아지진 않았었는데!

그리고 정작 산 ETS토익영어단어집은 단 한번도 꺼내보지 않았다고 한다...(왜샀니)


9/25 토익
대망의 토익날이 다가왔다. 안 그래도 회사 다니기 힘들고 주말에는 쉬고만 싶은데, 2시간 동안 영어문제 200문항을 풀어야 한다는 사실과, 저녁형 인간인 내가 주말에도 아침에 일어나야 한다는 게 참 고역이었다.
그래도 전날 술도 안 마시고 집에서 얌전히 잔 탓에 컨디션도 좋고 아침에 닭가슴살에 키위에 아몬드브리즈를 먹고 가벼운 마음으로 고사장으로 향했다.
언제나 실전에서 긴장해가며 오답노트나 단어장을 보면서까지 공부하는 것보다는 오롯이 토익시험 그 2시간에만 내 뇌를 사용하고 싶고 그 외에 시간에는 지치게하고 싶지 않은 내 철학이 통했을까. 2시간 시험 내에 200문제에서 단 2문제 빼고 다 풀게 되었다!
역시나 파트7이 내게는 너무나 난항이었다. 그래도 문제유형을 파악하고 간 탓에 삼중지문에서 세지문을 다 보지못하면 5문제 중 거의 3문제를 놓친다는 사실을 깨닫고 삼중지문을 정말 다 읽어가면서 정답을 찾았다. 전반적으로 8/28 시험보다는 잘 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고 어느정도 뿌듯했다.


결론 : 한 달 토익공부하고 95점 상승. 기초가 있는 상태에서 실전문제집 5회분 풀고나서 얻은 결과에 비해서는 정말 드라마틱한 점수 향상의 결과인 것 같다.
점수가 이렇게 많이 오른 것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보았는데, 직장생활 3년 동안 하면서 생긴 눈칫밥과 맥락을 파악하는 훈련이 저절로 습득 된 탓에 문제의 답을 찾기 쉽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험문제에서 답을 고를 때 정말 엉뚱한 맥락인 게 답이 될 수 없으니까.

사실 ETS토익단어장을 펼쳐도 아는 단어가 거의 70%밖에 없다. ETS토익단어장이 토익단어장 중에서 제일 쉬운 단어만 모아놨음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토익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건 맥락을 파악하는 능력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높은 점수는 아니지만, 평소에 영어기초를 좀 더 쌓고 회화도 열심히 하면서 추후 900점을 노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