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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종주 부산->서울 2박3일 후기. 2일차 (170722~170724)

maroc 2017. 8. 1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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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모텔 앞에서 출발 하기 전 자전거샷! 적교장 모텔은 국토종주러들 사이에서 굉장히 유명한 모텔이다. 숙박비도 3만원 밖에 안 할 뿐더러, 세탁도 해주시고, 자전거 보관도 해주신다. 역시 입소문이 있는 곳은 다 이유가 있다. 서울->부산방향으로 가는 사람들이 여기서 묵고 다음 날 아침에 싱싱한 다리상태로 박진고개를 넘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합천창녕보 찍고 달성보 가는 길에 길을 헤매서 10KM뺑뺑이 돌아서 다시 합천창녕보로 왔다. 이 때가 국종시작 후 처음 길을 헤맨 거 였는데, 멘붕이 크지는 않았다. 왜냐면 달성보 가는 길에 나에게 더 큰 멘붕을 안겨줄 업힐들이 기다리고 있었기에.


1차 다람재. 진짜 너무 힘들었다. 아침부터 내가 왜 사서고생을 하나 생각이 들 정도로. 다람재 업힐 중간 평지 구간에서 결국 클릿 빼고 끌바 시전. 끌바를 하며 내 다리 두짝은 평온했지만 내 주변을 맴도는 자연트리오(날벌레+파리+모기)의 향연이 날 힘들게 했다. 그 이후 2차로 무심사였는데, 경사가 너무 심해서 그 구간도 끌바했다. 로드로는 도저히 올라갈수 있을만한 업힐이 아니었던 것 같다. 올라가다간 자전거와 같이 뒤로 고꾸라질 것 같은 느낌? 합천창녕보 -> 달성보 가는 길은 정말 비포장도로도 많고 산 속이라, 저녁에 타면 위험하다. 



달성보 도착 후 휴식. 맥콜이랑 수박빙수. 2일차는 다행히 날씨가 선선해서 자전거 타기에는 최적의 날씨여서 오늘 많이 타놔야할 것 같았다.


강정고령보 도착. 드디어 낙동강 하류 끝! 너무 힘들었다. 왜냐면 또 20KM정도 길을 헤맸기 때문. 국토종주가 단순히 자전거 도로로만 주행하는 걸로만 알고 있었는데, 중간에 공도도 많이 타고 해서 길을 헤맬 때마다 한 손으로 구글맵스 켜서 보면서 갔다.


자전거도로 중간중간 이런 급경사 업힐이 많다. 처음에 이런 업힐이 나올 때마다 부담스러웠는데, 막상 타보면 짧아서 은근히 탈만했다.


상주상풍교까지 도착해서 도장 찍고, 문경시청 근처 숙소에서 묵으려고 했는데, 산 속이고 전조등이 갑자기 켜지질 않아 급한 마음에 근처 민박집에서 묵기로 결정. 날은 선선했지만 노면이 젖어있어서 자전거는 모래대잔치. 물티슈로 대충 닦아낸 후 잠들었다. 2일차 200KM 끝. (합천창녕보->상주상풍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