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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자전거

자출 3개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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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출 3개월 후기. (4/17~현재)

매주 화, 목마다 꾸준히 자출을 하려 노력한 지 이제 3개월차,

화, 목 자출만 해도 일주일에 180km마일리지가 쌓여서 그런 지 벌써 올해 2,000km넘게 탔다.

폰트라바에 쌓이는 주행거리를 볼 때마다 뿌듯해져서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

 

본래 다이어트+체력증진의 목적으로 시작한 거라 결과를 말하자면, 4kg감량에 성공.

우선 내 근심을 깊어지게 했던 볼살과 뱃살이 드라마틱하게 빠졌다. 하지만 늘어난 허벅지근육은 함정.

허벅지가 딴딴해져서 원래 입었던 청바지가 허벅지에서 꽉 끼고, 허리부분은 남는 현상이 발생.

그래도 뭐, 건강미 있어보이고 좋지

 

그 간의 에피소드를 말해보자면,

 

자출길 아라뱃길 초입에서 클빠링. 손목시계를 느슨하게 차고 나와서, 자전거 타고 있는 상태에서 시계가 스르르 빠져버림. 놀라서 시계 주우러 급 유턴을 하다가 왼쪽으로 클빠링. 클릿입문 하고나서 두 번째 자출이었는데 역시나, 나는 클빠링을 안 해서 신기하다 싶었는데 이렇게 예상치도 못한 순간에 클빠링 하나 싶었음.

다행히도 새벽이고 아무도 본 사람이 없어서 혼자 툴툴 털고 일어나서 시계 줍고 다시 자전거 타고 신나게 달리다가, 샛강길에서 큰 돌을 밟고 뒷바퀴 펑크. ㅠㅠ 이 날 진짜 무슨 날인가 싶었다.

이 날 자출길에 멈춰서 펑크 떼워주신 분에게 너무 감사하다, 경황이 없어서 제대로 보답을 못해줬지만 어떤 분인지는 알게 되었으니 나중에 라이딩하다가 뵙게 되면 꼭 보답해야지.

 

 

맨날 자출길 (아라뱃길->안합->잠수교북단->금호나들목) 평지만 타기에, 업힐도 타보고 싶어서 도전한 첫 남북. 남산 정상에서 먹은 구슬아이스크림. 와아 나도 드디어!

 

냄샌돈까스. 돈까스가 코로 들어가는 지 입으로 들어가는 지 모를 정도로 힘들었지만 그냥 살기 위해 쑤셔넣었다. 왜냐면 아직 북악이 남아있기에...

 

북악 정상. 중간에 평지 있다고 겁먹지 말라고 사람들이 격려했지만 역시 남산보다 더 힘들다. 특히 북악 초소에 있는 짧은 급경사업힐에서 클릿 뺄 뻔함. 그래도 북악 정상에서 경치 구경도 하고, 시원한 바람을 맞고 있자니 뭔가 뿌듯하고 성취감 느꼈음! 

 

남북을 다녀오고 나서, 내가 인터벌에 약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자출할 때 인터벌로 안합-잠수교까지는 케이던스를 유지한 채 기어를 한 단 더 올려서 빡세게 타려고 계획 함.

안합에서부터 시작하는데, 샛강길 때 쯤부터 엄청나게 힘들어짐. 헉헉헉 숨소리도 거칠어지고, 뭔가 정신이 아득해진다.

봉크였다. 전 날 저녁에 고기를 안 먹어서 그런가. 그리고 갑자기 급인터벌을 시전해서 그런가 몸에서 받쳐주지 않는 느낌적인 느낌.

살살 가다가 금호나들목 벤치에서 20분 간 멍하니 누워있었다. 크흡 자전거 잘 타고 싶다. 내 심박, 케이던스를 모르니까 자전거 타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요즘 가민의 필요성을 느끼는 중.

결론 : 기변하면서 가민도 같이 사야겠다.